티스토리에 글을 쓰고 싶으나, 최근에는 마땅히 간 곳이 없어서 예전엔 내가 어딜 갔었나 한번 뒤져보다가 발견하게 된 남양주 대형카페 보나리베의 기억, 꽤나 괜찮은 카페이고 야간 운영을 하기로도 이미 유명한 카페지만, 내가 갔었던 그 당시 기억은 우울함의 위로였다.
보나리베가 우울했던게 아니고, 그 당시 혼자 운전을 해서 갔던 남양주의 보나리베 속 내가 많이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였었으니깐, 딱 그 당시에는 여러모로 안 좋은 일도 많고 개인적으로 많이 무너져있을 때였다.
아무런 기약없이 혼자서 회사 쉬는 날에 집에 있기엔 너무 힘들어서 어디라도 나가보자 해서 무작정 교외의 아무 곳이나 찍어보다 나온 곳이 바로 이 보나리베였다.
마침 그날은 비도 참 많이 왔었다. 출발할 때 잠깐 이나마 망설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울하게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먼 길을 운전해서 일부러 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보나리베를 평일에 방문했었다.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한 그 시간에 딱 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남양주의 유명한 대형카페 답게 카페가 매우 컸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을 거의 찍어두지 않아서 남은 건 없지만, 보나리베는 마당 앞에 본관, 그리고 본관 1층은 베이커리가 가득하고, 2,3층이 카페테라스에 뒤에도 별관이 있었다.
이 때는 티스토리를 할 때가 아니라서 내가 베이커리를 찍어두지 못한게 참 아쉽다. 하지만, 베이커리 종류와 빵의 먹음직스러움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싱숭생숭한 그 상황에서도 '와 빵 맛있겠네.' 하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는 프레첼과 크림타르트를 집어들고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주문을 마무리했다. 지금의 상태라면 모든 빵을 쓸어 담았겠으나, 그때는 입맛이 없었으니깐.
빵을 들고 별관으로가서 혼자 자리에 앉았다. 별관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자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앉아있던 일반 테이블부터 철저하게 프라이빗한 느낌의 자리까지.. 나름대로 분위기에 맞게 자리를 골라서 앉으면 될 것 같다.
비가 우중충하게 오는 날에 그 당시에 읽었던 책이 아마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었을 것이다. 책부터 이름이 인간실격이다. 딱 그 맘 때쯤 핫트랙스에 갔다가 이름이 눈에 띄어서 사 왔던 그 소설.
내용은 주인공이 끝없는 심연에 떨어지며 무너지면서 참회하고 타락하는 과정의 번복을 서술한 책이다. 일제시대 때의 일본 문인의 방황하는 심리 상태를 잘 묘사했으며, 적나라하고 어찌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읽으면서 아마 나는 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왜 이사람은 이렇게 까지 무너지고 힘들어할까? 무엇이 이 사람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서 그 넓은 대형카페에서 고독을 씹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보나리베가 줬던 기억은 뭔가 포근함이었다. 혼자 오더라도 나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내가 살던 곳과 조금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시간을 지낸다는 느낌.
그리고 우울해도 맛있는 빵과 커피로 인하여 조금 위로받는 그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즉흥적으로 간 곳이었지만, 다음에 한번 날 밝을 때 또 가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그런 장소였다.
남양주에 참 많은 대형카페가 있다. 그중에서도 주변 지인들이 나에게 갈 만한 카페가 있냐고 물어보면 난 대부분 남양주 쪽은 이 보나리베를 추천했던 것 같다. 그만큼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이제는 과거 처럼 우울하고 궁상맞은 삶을 살지 않고 있지만, 기억 속에 있는 이 장소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7월은 비가 많이 오니, 비가 그치고 내가 또 남양주 쪽에 갈 일이 있다면 이 보나리베를 가고 싶다.
남양주 쪽 대형카페 중에서도 번잡하지 않고 쾌적한 곳을 찾는다면 여러분에게도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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