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몸보신이 필요하구나.. 싶은 마음이 부쩍 드는 요즘이다. 안그래도 더위를 정말로 심하게 타는 나는 여름이라는 계절 자체가 고역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몸이 흠뻑 젖고, 기운도 빠지고, 외근이 잦은데도 외근을 할 때마다 기운이 쭉쭉 빠져서 정말로 힘들다.
그래서, 그런 핑계를 대고 맛있는걸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어느날. 퇴근하고나서 친구와 같이 소고기로 몸보신이나 하자라고 생각하면서 바로 퇴근하고 인천 연수동 쪽으로 달려갔다. 달려간 이유는 다른건 아니고 친구가 맛있는 맛집 하나 찾았다고 하길래 그냥 같이 껴서 가게 된게 이유..
연수동 맛집 더고집이었다. 이름에서도 보시다시피 고깃집이다. 퇴근하고나서 한 7시 30분인가? 그쯤 도착했는데, 홀에 사람이 많았다. 다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소고기 먹고 몸보신이 조금 하고 싶었던건가보다.
자리에 앉아서 보니, 테이블 오더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요즘에는 이런 테이블 오더가 많아지다보니깐 나름 편한것 같기도하다. 따로 저기요 하고 안불러도 테이블 오더로 주문을 보내면 알아서 메뉴가 나오는 구조니깐 말이다.
연수동 더고집에서는 한우도 팔고 수입육도 팔았다. 마음 같아서는 한우 플렉스를 하고 싶었으나, 나는 돈이 없다. 수입육도 간신히 먹는 그런 슬픈 남자기때문에 수입육 한판에다가 한맥세트를 시켰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그냥 차갑게 냉각된 병맥주에 들어있는 맥주 한잔을 너무나도 마시고 싶었다. 한맥같은 경우는 직접 시켜보진 않았지만, 다른 맥주랑 다르게 이벤트를 해서 주문을 했다. 아마 프로모션이겠지.
일단 맥주가 먼저 나왔다. 정말 차갑고 시원하게 잘 보관된 맥주 두병을 받고 바로 친구와 한잔 원샷을 때렸다. 목으로 넘어가는 그 목넘김과 시원함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이게 몸보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순간했었다.
그리고나서 나오게된 수입육 한판, 빛깔이 괜찮았다. 나무판으로 하나하나 이름표가 있는게 신기했다. 마치 서울에 있는 한우 오마카세 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나무 이름표가 신기했다. 물론 나는 한우 오마카세는 인스타로만 구경했다. 먹어보고싶다.
고기는 부드럽게 잘 익었다. 그런데 불이 너무쎘다. 고기를 굽는 마지막까지 불이 죽지 않고 화력이 아주 잘 보존이 되어서 밥을 먹는데에는 좋았지만, 그만큼 매장에 냉방이 조금 더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보다 냉방은 약해서 땀이 났었다.
연수동 더고집의 내부가 좀 덥기는 했으나, 그래도 고기 한판은 나무랄 곳 없이 맛있었다. 부드럽게 와사비올려서도 먹어보고, 소금에다가만 먹어보고 여러모로 맛있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고기만 먹다보니 점점 탄수화물도 그리워져서 시킨 소고기 된장찌개와 공깃밥. 밥은 일부러 한공기만 시켜서 친구와 함께 나눠먹었다. 소고기 된장찌개는 사이드 치고 고기가 많고 든든해서 좋았다.
원래 사이드면 고기 건더기 별로 없는데.. 여기는 그래도 고기도 아낌없이 넣어주는 것이 마음이 편해졌다.
일단, 고기를 반정도 먹고나서 소주도 간단하게 한병 시켰다. 남은 맥주는 소맥으로 시원하게 탈탈 털어 넣었다. 역시, 날이 더울때는 소맥이 최고구나 하는 그런 깨달음(?)도 얻고 말이다.
연수동 맛집 더고집의 전체적인 느낌은 고기의 질이나 맛은 흠잡을곳 없이 좋았다. 수입육 한판 정도면 성인 남성 2명이서 먹어도 꽤나 든든할 정도로 양도 많고, 토시살, 살치살, 등심 등등으로 구성도 좋았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건 강한 숯의 화력에 비하여 실내 냉방이 약하여 덥다는 점과, 서빙이나 준비가 약간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불친절한게 아니고 아마 직원 분들이 바쁘셔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기에, 사람의 느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연수동 맛집 더고집, 가성비 좋은 소고기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확실히 고기 맛 만큼은 괜찮다고 느낄 것이라고 본다. 다들 소고기 먹고 이 더운 여름 몸보신 하길 바라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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