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어디서 봤는데, 이젠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단다. 그만큼 엄청나게 덥고 그냥 돌아다니기만 해도 기운이 쭉쭉 빠지는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회사에서도 점심을 먹으러 가야하는데도 점심을 먹을 의지가 안생길정도로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갑자기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회사 동료가 이야기를 했다.
원래 나는 평양냉면을 한 3~4년 전쯤에만 먹어보고 또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일단 나는 평양냉면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평양냉면은 너무 명성에 비하여 사람들이 너무 추켜세워주는 메뉴가 되어버렸다는 점..
그래서 먹고 싶어도 다 줄을 서고 있으니 굳이 이 날씨에는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겨울까지 되어서 굳이 냉면을 찾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가을 겨울에는 날씨 때문에 안 먹고.. 그러다 보니깐 계속 평양냉면을 안 먹었었다.
그래서 사무실 근처에 유명한 필동면옥이 있어도 지금까지 안 갔던 건데, 이상하게 내가 냉면 먹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날에 필동면옥에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게 아닌가?
바로 줄을 서고 나서 5분도 안되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게 얼마 만에 먹는 평양냉면인가.. 하는 마음으로 바로 들어갔다.
필동면옥은 서울 내에서도 정말 유명한 평양냉면집이다. 사계절 내내 줄을 서는 곳이고, 언제 봐도 사람이 참 많은 곳이다. 게다가 나름대로 유서도 깊은 곳이라 그런지 미슐랭 가이드에도 꾸준하게 선정되는.. 그런 맛은 보장된 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필동면옥을 처음 오는 거니깐, 나름대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봤는데,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메뉴판은 찍지도 못했다. 메뉴판은 일반냉면, 비빔냉면, 만두, 수육, 면 리필이 있는데 비싸다.
평양물냉면은 14,000원 정도, 면 리필은 9,000원 만두 14,000원, 수육은 무려 30,000원이다. 냉면 말고 사이드도 먹으려고 했더니 가격 비싸서 바로 엄두도 안 내고 접어버렸다.
아무튼 평양냉면으로 시켰고, 메뉴는 머지않아서 바로 나왔다. 이렇게 보면 뭔가 심심해 보이고 양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꽤나 면이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이를 싫어하는데 오이가 없어서 일단 합격. 누군가가 평양냉면에 입문하고 싶다고 말하면 가장 먼저 먹을 만한 곳으로 다들 필동면옥을 추천해 준다고 하는데, 나도 개인적으로 이번에 먹어보고 나서 그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평양냉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밍밍함과 조금 거리가 멀고 육수가 아주 맛있다! 예전에 우래옥이나 제일면옥에 갔을 때 평양냉면이 육수도 밍밍한데, 육수의 온도조차 미지근해서 생각보다 맛있게는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필동면옥은 정말로 육수가 시원하다. 국물도 뭔가 구수한데 시원한 고기국물? 느낌이 나는데 그 맛이 오묘한데 많이 중독이 되고 입맛이 당기는 맛이다.
필동면옥이 고명은 거의 없지만 신기하게 면과 육수만으로도 조화가 잘 이뤄져서 심심하고 냉면이 비어있는 것 같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필동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평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 깨진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 물론 정성이 있겠지만 그래도 서민물가 점심 가격은 넘는 만사천 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고, 사이드도 양이 조금 적은 상태로 싼 가격으로 팔았다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
물론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필동면옥은 워낙 유명하고 맛있는 가게기 때문에.. 평냉만 보고 간다면 한번 입문용으로 먼저 맛보기를 추천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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