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되고나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확실히 작년에 비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걸 보니 피곤하긴해도 뭔가 더 나아진 삶을 살아보고싶다는 의욕이 생긴것같단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게 의미없는 뭔가를 해보고싶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내가 지금 직장인이고, 지금 회사가 나의 모든것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항상 앞으로 뭘 해먹고 살수있을까에 대한 생존본능을 고민하는 것 뿐이다.
문과를 졸업한 직장인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치가 않다. 전공을 살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전공을 살린다고하더라도 돈을 제대로 벌 수가 없다. 특히 나는 문과 중에서도 돈이 안되는 정치학을 전공한사람이니까,
애초에 정치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고 넘어온사람들이 대부분일뿐, 정치학도로써 처음부터 정치로 돈버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난 정치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더 문제고.
BGM - Break The Silence -infused by Erik Satie 「Gymnopedie」
왜 어릴 때 깨달을 수록 사람은 더 잘살고 인생이 편해지는지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경제관념에 눈을 떴더라면,
내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하고 싶은게 있었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남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마 내 삶은 조금 더 풍성하게 바뀌지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한 때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이 최고고, 경제적인 성공만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관념은 지금도 통용되는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예전의 나는 적어도 돈을 많이 벌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뭘해야할지에 대한 도전을 하지 않고 남들과 비교만 하던 것이 문제였다.
그랬기에, 나는 하고싶은것이 없는채로 회사만 다니면서 남을 부러워하게되니 열등감이 있던 것이고,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열등감에 빠져있었던 그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마음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나는 지금도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한다. 내가 아주 못살고 못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지금의 월급과 일로는 오래 연명하기가 힘들다고 느끼는건 맞으니까. 그래서 내가 뭘 잘하는지를 요즘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나마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관심을 좋아하여 어렸을 때나 대학생 때나 군인 때나 항상 장기자랑을 하면 쓸데없이 웃긴 역할을 맡으려고 하고 주인공이 되려고 했다. 총대를 메는게 좋다고 그땐 생각을 했었으나, 지금 돌아보면 나는 분명 관심 받고 말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았다.
어차피 지금도 말로 벌어먹고사는 직장인이니, 이왕 직장에서만 말로 벌어먹고사는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말을 하는 여러 경험을 쌓아서 여러곳에서 말을 하는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 나는 올해의 목표를 한번 다시 정하게 되었다.
올해는 꼭 누군가의 앞에 서서 이야기하고 말해보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그 경험들을 쌓아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이 강연자인지, 스탠드업 코미디언인지, 아니면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올해가 끝날 때 쯤 이 고민들을 다시 들춰봤을 때, 그래도 이루려고 노력했구나 정도라도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안으로만 생각하면 고민이고, 그 고민 밖으로 꺼내면 컨텐츠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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