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람인 나로서 다시 살아나서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동네인 동인천역, 내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이 동네 자체가 인천의 구도심 중 구도심인지라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어르신들이 많았던 동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항로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서, 신포시장 닭강정 붐이 다시 일어난다던가, 동인천역 부근을 전체적으로 재개발하고 다시 꾸며서 동네 자체가 생기가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제는 엄연히 다른 지역 사람들도 놀러 오는 동인천역 개항로.
내가 인천을 살아도 동인천역 쪽이 그렇게 가깝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면 예쁜 카페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가끔 심심하거나 마실을 나가고 싶을 때 자주 동인천역 부근을 들르게 된다.
오늘 간단하게 리뷰해 볼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동인천역과 신포역 사이에 있는 옛날 병원 건물을 이용한 카페인데,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라는 이름답게 내부에는 전구로된 다양한 꾸며놓은 모습과 실제로 전구를 판매하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볼거리도 많은 예쁜 카페이다.
위치는 신포역보다는 동인천역이 훨씬 가깝고, 동인천역 광장 반대편 쪽 롯데리아 있는 출구에서 쭉 나와서 애관극장 쪽으로 들어간 뒤 다시 쭉 걸어가면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가 있다. 또 다른 유명한 카페인 브라운핸즈개항로와도 아마 멀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
개항로 카페의 특징은 대부분이 옛 건물을 다시 사용한다는 거. 인천역 쪽에 있는 일본 가옥이라던지, 동인천역 쪽에 있는 근대식 건물 등등. 대부분 경인선 끝자락에 있는 동네들은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개항로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그런 동인천역 감성에 그대로 부합하는 느낌을 지니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오게 되면 바로 보이는 게 무수하게 보이는 전구들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가 알기로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라는 카페 자체가 일광전구회사에서 운영을 하는 곳으로 알고는 있다.
그래서 팝업스토어 같은 느낌으로 전구를 이용한 다양한 아트작품도 만들고, 볼거리도 만들면서 커피를 즐기는 일종의 전시관과 카페를 혼합한 공간으로 재 창조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맞을 거다.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건물 한 개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보니, 공간 자체가 꽤나 넓다. 대신 몇몇 방은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공간 자체로 사용되는 곳도 있다 보니 휴일이나 주말에 오게 된다면 생각보다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을 테니, 이 부분은 참고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동인천역 개항로 감성을 살리고자 따듯한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에스프레소! 를 먹으려고 했지만 이날은 속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약하게도 그린티라떼를 시켜버린 나 자신. 그래도 뭐 어떤가 맛만 있고 분위기 좋으면 그걸로 장땡 아닌가 하는 생각.
개인적으로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전구를 파는 매대 쪽이었다. 홈 인테리어에 내가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람은 아니라서 자취할 때도 방 따위는 꾸미지 않고 살던 나였다.
하지만, 일광전구의 뭔가 작고 반짝반짝한 감성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집을 사고 나만의 온전한 공간이 생긴다면 이런 아기자기함을 추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뭔가 눈으로나 감성으로나 충족시켜 주는 아이템들이었던 것 같다. 물론 가격은.... 하하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동인천역 카페들 중에서도 꽤나 오래된 곳이다. 내가 처음 방문했던 게 아마 2018년 겨울쯤이었고, 그때쯤 딱 생겨났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휴식을 취하는 카페로 발돋움 한 거 보면 마냥 예쁘게만 꾸며놔서 인기가 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 번 갔을 때마다 분위기도 조용해서 좋고, 카페 공간감이 넓으면서도 그 공간에서 주는 백색소음이 평온한 느낌을 안겨준다. 전구가 돌아가는 소리,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넓은 카페에서 여유 부리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과 노트북, 책. 그리고 가끔 친구들과 가는 수다까지도.
사실 카페라는 곳 자체가 그렇지만 개항로의 엔틱 한 감성과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의 느낌이 어우러져서 더 괜찮은 공간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 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동인천역 개항로 쪽에 갈만한 넓으면서도 분위기 좋은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에서 은은한 전구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어떨까?
독산역 맛있는 순대국 맛집, 갈때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명가순대국 (1) | 2023.05.11 |
---|---|
목포 시화마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만났던 목포 여행 풍경들 (0) | 2023.05.07 |
추적추적 비오는 날 투다리 구월점에서 투다리 김치우동과 꼬치에 소주 한잔 (0) | 2023.05.05 |
신중동역 맛집 깔끔한 고깃집 꽃돼지식당에서 돼지모둠과 뜨끈한 차돌된장찌개 (2) | 2023.05.01 |
목포맛집 유달콩물 노포의 감성 그대로 느껴지는 진한 콩국수와 육회비빔밥 (2) | 2023.04.3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