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기를 참 좋아한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가릴 것 없이 고기를 좋아한다. 따듯하고 든든한 음식인 것도 그렇지만 한입 베어물 때 입안 가득 채우는 든든한 육즙의 맛, 그리고 같이 곁들여 먹는 반찬들과의 조화를 참 좋아한다.
어느 날 밤에 식사를 할 일이 생겼었다. 애초에 일이 바빠서 끼니때를 놓쳐서 저녁을 늦게 먹었던 날이었는데, 약속 장소가 신중동역 쪽인지라 그날따라 돼지고기가 많이 당겼었다. 그렇게 열심히 서칭 하다 보니 나오게 된 신중동역 맛집, 돼지고기 한판이 정갈하게 나오는 꽃돼지식당을 알게 되었다.
이날은 다른 선택지를 애초에 생각하고 간 게 아니기때문에 망설임 없이 꽃돼지식당으로 입장했다.
다른 고깃집들도 원래 신중동역에 꽤 많긴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꽃돼지식당으로 바로 결정하고 들어간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외관이 깔끔하고 일반적인 고깃집보다는 차분한 우드톤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는 점.
둘째로는 고깃집이어도 칸막이가 잘 쳐져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하게 먹을 수 있어서 공간감이 좋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직접 직원 분께서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셔서 편리하다는 점 등이 있었다. 물론 고기 모둠으로 나와서 나름 괜찮은 가격으로 여러 부위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장점이었고.
신중동역 맛집 꽃돼지식당에 내가 들어갔던건 한.. 10시였나? 그랬는데, 이 때도 고깃집임을 감안하더라도 꽤나 사람들이 있었다. 고기와 함께 소주 몇 잔 기울이기도 괜찮아서 그런 것 같았고, 새벽 2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쫓기듯이 먹지 않고 1차로나 2차로나 부담 없이 올 수 있었기에 그래 보였다.
꽃돼지식당의 내부. 일부러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찍지 않아서 전체적인 매장의 모습을 담진 못했으나, 사진으로 간단하게만 봐도 톤 자체가 고급지다. 원래 나 같은 사람이야 노포건 번쩍번쩍한 매장이건 신경을 쓰진 않는 사람이나, 은근히 노포에 불편한 자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일관성 있는 인테리어는 어디에다 보여줘도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꽃돼지식당에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주문했던 모둠. 돼지껍데, 목살, 삼겹살, 차돌박이 등등이 있었다. 일단 직원 분께서 오시자마자 반찬 세팅부터 해주셨는데 찍어먹을 소스나 곁들임 반찬들이 많아서 좋았다.
고사리, 부추, 김치, 갓김치 등이 모여있는 접시를 먼저 주셨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나중에 고기를 다 굽고 나서 직원 분이 올려주시니 급하게 우리가 먼저 올릴 필요는 없다.
일단 먼저 구워주셨던 꽃돼지식당의 차돌박이. 차돌박이 자체가 고소한 식감과 더불어 빨리 익는다는 장점이 있는지라 굽는 걸 보다가 기다리는 불상사를 방지해 주는 참 좋은 부위라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칙칙 구워서 접시 앞에 가져다주신다. 차돌박이의 부드러운 맛이야 뭐 흠잡을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다음으론 꽃돼지 식당의 메인 고기들인 목살과 삼겹살, 두 부위를 순서대로 올려주시고 나서 천천히 구워주신다. 확실히 예전에는 그냥 내가 구워 먹는 고깃집을 갔었는데 나도 나이가 들은 건지 이젠 그냥 직원분들이 구워주는 고깃집이 참 좋다. 내가 고기를 못 굽는 것도 아마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주시면서 어느 정도 익은 게 보이면 그다음에는 돼지 껍데기를 올려주신다. 올려주시기 전에 직원분께서 기름 많이 튀어요라고 말을 해주시고 올려주셨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튄다. 사실 기름 몇 방울 맞아서 아팠다.
하지만 처음에만 팍팍 튀기고 나중에 진정이 되고 조금 익게 되면 그 이후로는 돼지껍데기는 발광을 하지 않는다. 판같은걸로 꾹 눌러주시기 때문에 그나마 덜 튀는구나 생각도 들긴 했다. 돼지 껍질을 구워주시면서 삼겹살 목살도 같이 천천히 익는 걸 보니 얼른 고기를 집어먹고 싶었다.
내가 간 날은 좀 추워서 시켰던 차돌된장찌개. 차돌이 꽤 그래도 들어있고, 칼칼한 식당 된장찌개 맛이다. 특별하진 않아도 호불호 없을 된장찌개 맛이라서 공깃밥도 하나 시켜서 슥슥 비벼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 아닐까 하는 마음과 함께 뚝딱.
이제 고기와 껍데기가 다 익으면 마지막으로 고사리 콩나물 김치 갓김치 부추 형제들이 담긴 접시를 기름이 있는 부분에 지져주신다. 그리고 이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원래도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꽃돼지식당은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었던 것 같다. 고깃집인데 시끄럽지 않은 것도 꽤 좋았다. 원래 대화하고 싶으면 이자카야 가야 되는데, 이자카야는 비싸서 고사했던 적이 많았는데, 2차로 대화하고 싶고 배고파서 뭘 더 먹고 싶을 때 와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신중동역 맛집 꽃돼지식당!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고 고기의 식감이나 직원의 서비스, 분위기 등등이 좋았기 때문에 뿌듯한 식사를 했던 곳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부천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편하게 고기 먹고 싶다면 들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동인천역 개항로 카페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에서 분위기 좋은 공간과 함께하는 커피 한잔 (1) | 2023.05.06 |
---|---|
추적추적 비오는 날 투다리 구월점에서 투다리 김치우동과 꼬치에 소주 한잔 (0) | 2023.05.05 |
목포맛집 유달콩물 노포의 감성 그대로 느껴지는 진한 콩국수와 육회비빔밥 (2) | 2023.04.30 |
목포역에서 가까운 목포 맛집 해남해장국에서 맛 본 맑고 든든한 돼지뼈 해장국 (1) | 2023.04.29 |
제주도 애월 맛집 이자카야 닻에서 먹은 한라산과 제주맥주 (0) | 2023.04.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