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인천에서 가볼 만한 곳이 어디 있냐 하면 막상 잘 모른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정작 본인이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장 박하게 평가를 하지 않는가? 인천 가볼 곳 좀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맨날 인천에는 갈 곳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놀러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여자친구가 오랜만에 인천으로 놀러 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카페를 하나 나에게 보내줬다. 인천역 앞에 있는 큰 건물을 쓰는 스토리지 인천이라는 카페였는데, 나는 처음에 보고 인천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원래 인천에 대형카페는 강화도나 영종도 같이 마음먹고 나가야지만 갈 수 있는 그런 곳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1호선만 쭉 타고 오면 있는 인천역의 대형카페라니.. 내가 아는 인천역은 그냥 차이나타운 좀 구경하고 공갈빵 먹는 곳인데.. 짜장면도 맛이 없는 말만 차이나타운인 그런 곳인데?라는 생각을 조금 바꿀 수 있는 그런 카페였다.
오랜만에 그래서 여자친구와 함께 인천역 쪽으로 나들이를 가보았다. 일단, 인천역으로 내리자마자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나는 인천역이 아직도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은 줄 전혀 몰랐지만 생각보다 잘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스토리지 인천은 인천역에서 나와서 차이나타운 반대쪽의 인천항 쪽으로 가면 보이는 큰 건물의 4층에 있는 카페이다. 1층부터 이미 플리마켓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을 뚫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있는 4층의 한편 바다뷰가 보이는 모든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스토리지 인천
들어가자마자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어왔나 싶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저녁에는 수제맥주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고 우리는 그 수제맥주를 주로 파는 공간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사람이 없었던 것이었다. (거의 점심시간이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카페 존으로 들어오자마자 인천항이 보이는 쪽으로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어디서 이렇게 다 알고 오는 건지 싶을 정도로 인천역에 있는 사람들의 한.. 10분의 1 정도? 는 여기에 있는 느낌이었다.
도심 속에 그것도 인천역 바로 앞에 있는 대형카페가 신기했던 나와 여자친구는 우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스토리지 인천은 바다로 보는 뷰 자리도 엄청나게 많다 보니 그렇게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할 필요가 없이 쾌적했다.
바다뷰라고 해봤자, 그래도 인천항 뷰이지만.. 나름대로 바다가 정말 맞기도 하고, 오히려 배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갈매기들도 날아다니는 그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탁 트인 느낌이다.
스토리지 인천은 전체적으로 내부 콘셉트도 잘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번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꾸몄으며, 나름대로 자리마다 어느 곳은 다다미존, 어느곳은 넓은 탁자, 또 어떤 곳은 공부도 할 수 있고 단체모임하기도 좋은 자리까지 부담 없이 모임공간이나 데이트를 하러 오기도 괜찮은 느낌이랄까
베이커리는 심플하고 간단했다. 우리는 이날은 베이커리는 따로 먹고 싶지 않다 보니 커피와 함께 바다 쪽 자리만 즐기기로 해서, 음료만 주문!
인천역 대형카페 스토리지 인천, 동네 사람들도 많이 온 것 같았지만 관광객들이나 주변에서 놀러 온 사람들도 꽤 많아 보였다. 실제로 이날은 조금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햇빛 자체는 따듯해서 그런지 주변 월미도로 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머지않아서 카페가 엄청 넓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꽉 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마다 간격이 좁지 않아서 나름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서로 대화도 하고 휴식을 즐기기에 좋았으며, 무엇보다 인천사람이었던 나도 몰랐던 꽤나 크고 매력적인 인천 내에도 도심 속 대형카페가 있긴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어서 스토리지 인천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점심시간에 와서 커피만 마시고 갔지만, 저녁 시간에는 옆에 있는 수제 맥주 존에서는 팔찌를 통하여 직접 맥주를 따라서 마시는 시스템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가보고 싶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다시 체험해보고 싶은 시스템!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1호선만 쭉 타고 오면 오기도 쉽고, 쾌적하기도 하면서 주변 차이나타운이나 동화마을이나 월미은하레일 같은 것들도 즐기기가 편해서 그런지, 인천역에 데이트를 하러 오면 스케줄에 넣어두면 후회 없을 깔끔하고 편안한 인천역 대형카페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오기에도 가까우니까 다음에는 맥주 먹으러도 꼭 가보겠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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