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사거리역 튀김족발 맛집 와일번집에서 튀김족발에 고기짬뽕까지 한가득

친하게 지내는 대학 동기 중 한 명이 광명사거리역 근처에서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원래도 가끔씩 시간을 내서 보는 동기인데, 어쩌다가 서로가 일상이 바빠서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하다가 날을 하루 잡아서 보기로 했다.

 

광명사거리역은 뒷골목에 그래도 생각보다 먹을 것이 꽤 많은 동네이다. 몇번 와보면서 느꼈던 건데, 주말에 광명사거리역 쪽 뒷골목을 들어가면 젊은 사람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저마다 가고 싶은 맛집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이나 깔끔한 소주 한잔에 안주를 곁들여 먹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광명사거리역 맛집을 그래서 예전부터 몇곳을 찾아보았었으나, 올 때마다 가는 곳만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저번에 갔었던 맛집 말고 다른 곳을 가보자는 의견으로 만장일치가 되어 가게 된 광명사거리역 와일번집.

 

 

이름이 와! 일번집인데 지도에 치려면 와일번집이라고 해야 나온다. 나는 원래 족발을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예전에 인천 쪽에서 후라이드 족발을 한번 먹고나서부터 튀김족발이라는 메뉴에 꽂히게 되었다. 그런데 광명사거리역 뒷골목에도 이런 튀김족발을 파는 곳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뭔가 느낌이 확 와서 친구들에게 저곳을 한번 가보자고 했다.

 

 

와일번집 내부는 깔끔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술집의 느낌 그대로이며, 주방은 오픈 주방이기 때문에 튀김을 튀기거나 족발을 손질하는 모습이 아주 잘 보인다. 위생은 깔끔하고 사장님도 족발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모습이 보여서 합격!

 

친구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일단 튀김족발에 마늘보쌈이 조금 나오는 메뉴로 바로 시켰다. 원래도 튀김족발을 먹으려고 들어왔기 때문에, 메뉴 고르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여기서 추가로 일반 맥주와 슬러시 맥주가 있었는데, 이날은 워낙 날이 좀 덥다 보니 친구들과 만장일치로 시원한 슬러시 맥주로 두병 바로 주문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순대와 부추무침. 마치 공덕의 족발시장처럼 찰순대를 기본으로 주는데 이게 은근히 입맛을 제대로 돋워주는 별미였다. 이 순대 하나만으로도 일단 맥주 한 병은 바로 뚝딱해 버렸다.

 

 

튀김족발과 마늘보쌈 한 접시, 깔끔하게 나왔다. 튀김족발은 마치 산더미 치킨을 보는 것처럼 두툼한 튀김옷과 바삭한 느낌 그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그런 비주얼, 마늘보쌈은 한 접시여도 야들야들한 느낌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뭇국도 칼칼해서 괜찮았는데, 상대적으로 순대나 튀김족발이나 보쌈에는 조금 묻히는감이 없지 않아 있긴 했다. 원래 국 자체는 사이드 느낌으로 칼칼하게 먹는 게 매력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

 

 

친구들이랑 맥주를 끊임없이 부어마시던 도중에 갑자기 또 다른 국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켰던 소고기짬뽕, 가격이 거의 4,000원이었나? 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했는데 이거 정말 별미였다. 

 

만약에 광명사거리역 쪽이 아니라 서울시청이나 광화문 쪽에 있었다면 이 짬뽕은 12,000원 이상은 받아도 되었을 것이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구수해서 술 적당히 먹자고 일부러 맥주만 먹었던 우리가 소주를 그대로 시킬뻔했다. 실제로 이 메뉴는 점심에도 하기 때문에 점심 메뉴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고기 국물 짬뽕 말고도 따로 찍지는 못했지만, 사장님께서 테이블을 돌아가면서 튀김만두와 감자튀김 튀긴 걸 서비스 안주로 주시기도 했다. 사실 우리는 튀김족발세트에 짬뽕만 시켜서 그렇게 많이 시킨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안주를 주시니 뭔가 감동스럽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족발의 촉촉함이나, 양도 푸짐해서 괜찮았으며, 사이드 안주들의 퀄리티가 꽤나 좋아서 놀랐던 광명사거리역 맛집 와일번집. 광명사거리역의 새로운 술 아지트를 찾은 것 같아서 꽤나 만족스럽게 먹은 하루였다.

 

 

다음에도 친구들과 광명에서 모이면 오기로 했던 곳인 만큼, 가성비 좋고 깔끔한 안주를 찾는다면 와일번집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