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역 가산동 마라탕 맛집 춘리마라탕에서 부담없는 마라탕 한그릇

나는 마라탕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또 자주 찾아먹는 음식은 아닌데, 문득 어떤 날마다 그런 마라탕 특유의 향신료 느낌이 끌리는 그런 날이 있다. 뭐 맨날 국밥 먹다가 하루 특별한 음식이 끌리는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마치 그런 것처럼 마라탕의 특유의 맛을 원하는 날이 생긴다.

 

이날도 독산역 쪽을 갔다가 배가 너무나도 고파진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맨날 먹던 음식들이 아닌 마라탕에 당면을 너무 먹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었던 독산역쪽 가산동 마라탕 맛집 춘리 마라탕을 방문하게 되었다.

 

 

독산역 앞 2번출구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건물 1층에 있는 춘리마라탕. 아무래도 사무실이 많은 건물의 1층에 있다 보니 혼밥을 하는 직장인들도 꽤 많이 봤고, 주문 자체도 혼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주문이었다.

 

 

내가 다른 마라탕집을 안간지 꽤 되어서 다른 곳은 어떤진 모르겠는데, 내가 예전에 갔었던 마라탕집들은 전부 고기는 중량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추가 금액을 내고 넣는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춘리마라탕은 그렇지 않고 고기 역시도 무게에 담아서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그런 구조였다. 처음 보는 신박한 구조.

 

 

마라탕을 처음 먹는 사람들이 항상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재료를 이것저것 다 담아서 거울에 재보면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곤 한다. 나도 그랬었고.. 그래서 이제는 마라탕집에 가면 먹고 싶은 것만 알차게 담고 무게를 재는데, 고기를 중량에 따라 준다는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여 고기를 마구 담았더니 가격이 조금 나왔다. 그래도 만족.

 

 

요즘에는 혼자서 밥을 먹는일이 정말 많다. 어렸을 때는 정말 혼밥을 하는 것이 뭔가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혼자서 뭘 먹지도 못했던 것 같은데, 그랬던 내가 이제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밥을 혼자 시키고 들어와서 먹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이것도 아마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사라져서 그런 거겠지?

 

 

그래서 어쩌면 예전에 자취할 때도 마라탕을 참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혼밥 하기 좋은 새로운 메뉴가 나왔구나 하는 마음에, 그냥 재료만 먹고 싶은 걸 떠놓고 와서 먹으면 부담도 없고 깔끔하게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춘리마라탕의 마라탕 역시도 깔끔하고 무난했다. 키오스크 주문으로 하다 보니 매운맛을 따로 생각하지 못하고 주문을 눌렀는데, 역시 모든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단계인 1단계로 기본 세팅이 되어있었다. 

 

 

기본적으로 얼얼함이 미세하고, 마라탕 특유의 구수함과 매운 그 사이의 육수가 베이스다 보니 호불호 없이 맛있게, 입문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마라탕이었다. 애초에 내가 마라탕을 1단계 이상으로 먹을 수가 없었기도 했기에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몇몇 마라탕집을 가면 깔끔하지 않아서 위생상으로 보기 불편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춘리마라탕은 홀도 깔끔하고 테이블도 분리가 잘 되어있어서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정리를 하자면, 호불호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마라탕, 얼얼한 느낌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문도 키오스크로 가능하기에 이 부분을 보면 부담 없이 혼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라탕집이라고 생각한다.

 

독산역 쪽에서 무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라탕을 찾는 분들이라면, 독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춘리 마라탕에서 깔끔하게 한 그릇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