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엽떡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만, 개인적으로 내 주변에 엽떡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처음에 엽떡을 먹었던 게 아마 대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뭣도 모르고 매운맛으로 시켰다가 눈물 콧물 다 빼면서 먹고 다음날 화장실에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때부터 은연중에 나에게 있어서 엽떡 = 너무 매워서 못먹는 음식 정도라는 공식이 있었다. 대학생 때는 정말 엽떡이라는 프랜차이즈 자체가 잠깐 유행하고 말 줄 알았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엽떡은 누구나 좋아하고 맛있는 떡볶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그랬던 엽떡이 갑자기 마라엽떡을 출시했다고 하더라. 나는 마라를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맨날 마라탕집가면 1단계 정도로 먹는 맵찔이인데, 이상하게 이 마라 엽떡은 너무나도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메뉴가 나오자마자 시켜야지 시켜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 날 요기요를 켜보니 갑자기 마라엽떡이 모두 품절되어 버렸단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모처럼 엽떡 먹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품절이 된거면 나와 엽떡은 인연이 아닌 건가 생각을 했지만, 그냥 나중에 다시 마라엽떡이 재고가 풀리고 나면 그때 먹어봐야지 하고 후일을 기약했었다.
그랬던 마라엽떡이 어제 문득 생각났다. 생각난 김에 마라엽떡으로 점심 저녁을 좀 해결해 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마라엽떡을 주문했다.
시키기 전에 인터넷에 후기를 몇 개 보면서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 찾아보고 나름대로 꼼꼼하게(?) 주문을 했다. 기본적으로 마라엽떡에는 우삼겹을 추가해야 더 맛있단 이야기를 듣고 마라엽떡 순한 맛에 우삼겹 토핑을 추가하여 주문을 했다.
엽떡이 아무리 맛있어도 배달비와 함께 주문을 하면 2만원은 뚝딱 되어버리기 때문에 나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하여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모두 사용했다. 한 5천 원 할인되었을 거다.
마라엽떡은 주문한지 40분 정도만에 도착했다. 보기만해도 든든하고 양이 많은 포장용기에 담겨져온 마라엽떡. 구성은 심플하게 엽떡 단무지와 쿨피스, 그리고 마라엽떡이 왔다.
마라엽떡 용기를 열어봤는데 생각보다 마라의 알싸한 매운 향이 확 올라오지는 않았다. 뭔가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의 기름 향이 올라와서 오히려 더 신기했던 느낌.
마라엽떡은 토핑 구성 자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마라탕의 토핑들이 가득가득하다. 일단 나는 떡볶이 먹을 때도 떡보단 오뎅파기때문에 엽떡에 오뎅이 많은 게 참 좋았다.
엽떡 마라소스에 절여진 유부, 개인적으로 유부가 정말 별미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유부의 달달함과 유부가 마라소스를 쫙 빨아들여서 그런지 마라소스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분모자와 중국당면, 후기 보니깐 분모자 중국당면이 너무 맛있어서 무조건 추가하라고 하는 글들을 정말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공감을 할 정도로 마라소스가 정말 맛있게 잘 배여 들어간 게 일품이었다. 다만 나는 혼자 시켜먹은거기 때문에 토핑 추가 안 해도 충분했다. 만약에 2인 이상이라면 개인적으로 나도 분모자 중국당면 추가는 추천!
마라엽떡이 별미가 되는데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게 아마 우삼겹 토핑이 아닐까 한다. 고기 기름과 마라기름이 적절하게 섞여 들어가서 마라가 강하지도 않고 맛있게 고소하면서도 마라의 향이 잘 버무려진 것 같다. 우삼겹 토핑은 양 자체도 많아서 고기로 싸울 일도 없어 보였다.
엽떡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메뉴라고 하는데, 나 역시도 이번에 마라엽떡 먹으면서 엽떡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정말 맛있고 괜찮게 먹었다. 마라향이나 마라맛을 제대로 도전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개인적으로 편하게 입문하기 좋은 마라 엽떡. 엽떡이 점 바이 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무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신메뉴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같이 먹을 동료가 있으면 한 번 더 시켜보고 싶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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