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문득 고파졌었다.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어도 되지만 뭔가 이날은 비도 계속 와서 날도 구리구리하고 기분도 썩 좋지는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혼자 고독을 씹으면서 혼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내가 있었던 구월동 로데오 거리는 예전부터 꽤나 유명한 인천의 번화가이다. 중심부로가면 정말 사람들도 많고, 놀러 온 사람들도 많고 무리 지어 다니기 괜찮은 동네다. 그만큼 맛집이나 술집도 꽤나 많은 그런 동네.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금만 올라오면 정말 조용해진다. 경찰청 건물이 크게 있는 골목쪽으로 올라오면 구석구석 숨어있는 괜찮은 맛집들이 꽤나 많고,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그런 느낌의 맛집들이 많다.
나는 텐동을 좋아한다. 원래도 튀김류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기름진걸 좋아하는데, 든든하면서도 맛있고, 바삭하고, 가격도 괜찮은 음식 중 하나를 꼽자면 무조건 텐동이라고 외칠 만큼 말이다.
이 날에는 유난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서 맛있는걸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구월동 텐동 맛집으로 지도에 검색을 해봤더니 나왔던 금봉텐동.
별로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방문을 해보았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팠고, 유난히 이날따라서 텐동이 끌렸기 때문에 발걸음만큼은 가볍게 방문한 구월동 금봉텐동, 외관만 보면 텐동 맛집이라기보단 약간 중국음식을 파는 듯 한 이 느낌.
내부는 깔끔하다. 들어가자마자 직원분이 정말 밝고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시고 자리에 안내해주신다.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텐동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나는 토리텐동과 스페셜텐동중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뭔가 시그니처 메뉴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스페셜텐동을 하나 주문 했다.
금봉텐동은 반찬이 셀프다. 가격이 괜찮은 만큼 반찬 정도야 당연히 셀프로 가져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해서 가보았더니, 무난하게 김치와 단무지 정도가 있다. 텐동을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다 보니 나는 김치만 가지고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서 머지 않아 스페셜텐동이 바로 나왔다. 김 튀김, 온센다마고, 에비 후라이, 단호박, 가지 등등 푸짐한 튀김들이 가득가득 쌓여있다.
텐동의 묘미는 이렇게 가득한 튀김들을 다른 접시에 잘 덜어서 튀김대로 즐기면서도 온센타마고는 텐동에 비벼 먹는 맛이다. 금봉텐동의 튀김들은 정말 따듯하고 바삭바삭했다. 튀김옷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조리도 굉장히 적절하게 잘 되어있었다.
조용하게 텐동을 혼자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 나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오더니 텐동을 시키는걸 봤다.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혼자서 술을 시키고 텐동을 먹고 있더라. 뭔가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나름대로 피곤해 보이고 슬퍼 보이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좀 안쓰러웠다.
나도 뭔가 축 져진 느낌으로 처음에 이 가게로 들어와서 음식을 시킨거니깐.. 마찬가지긴 마찬가지다 생각을 했는데, 세상엔 생각보다 뭔가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좀 잡소리를 했는데, 금봉텐동의 스페셜텐동으로 다시 돌아오자면, 기본적으로 가격자체가 괜찮았다. 맛이나 양도 적절했다. 내가 간시간은 일요일에 한적한 오후 5~6시 정도 였는데, 실제로 금봉텐동은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 점심에는 대기인원도 꽤 많다고 하더라.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괜찮은 텐동 맛집이 있다는걸 발견해서 그래도 꽤나 뿌듯했다. 앞으로 텐동 혼밥하고 싶으면 자주 방문할 곳이 될 것 같다. 혼밥이나 같이 먹기도 괜찮은 구월동 로데오 맛집 금봉텐동! 개인적으론 추천!
마지막으론 금봉텐동의 시그니처(?)같은 금색깔 방망이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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