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추워져서 모처럼 뜨끈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독산동에서 업무를 보고 나오다가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메뉴를 검색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었지만 뭔가 그중에서도 오랜만에 밖에서 먹는 김치찌개가 유난히 당겼다.
여러 번 독산역 앞을 지나갔는데, 지나갈 때마다 직장인들로 많이 붐볐던 독산역 쪽 김치찌개집 김치도가. 점심에는 점심 나름대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저녁에는 식사에 간단히 술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로 넘쳤던 곳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먹을 자신이 없어서 들어가지 않았던 곳.
그런데, 독산역이라는 상권 특성상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아무래도 직장인 상권이다 보니 직장인들이 주말까지 이곳으로는 오지 않으니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못 봤던 혼자서 밥 먹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은가?
그래서 한번 들어가 봤다. 김치도가에 들어가서 주인분께 혼자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하셨다. 날도 추운데 잘 됐다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독산동 김치찌개 맛집이라고 이미 가게 밖에서부터 쓰여있는 김치도가. 김치찌개하면 근본이 고기 김치찌개라고 생각하여 일반 김치찌개에 고기로 골라서 주문했다.
김치가 맛있어서 하는 김치찌개집이라고 쓰여있는 김치도가, 주문을 하니 늦지 않게 바로 김치찌개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신선했던 건 김치도가의 밥이 일반 공깃밥이 아닌 솥밥이었다는 것이다. 원래 이런 솥밥 같은 건 보양식 같은 걸 파는 곳에서 나오는데 김치찌개집에서 솥밥이 나오니 신선하면서도 뭔가 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김치찌개를 혼밥 하면서 원래 그냥 밥만 먹으려고 했지만, 그냥 갑자기 맥주가 한잔 먹고 싶어서 테라를 시켰다. 원래 소주 한잔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혼자 한 병을 다 마시면 너무 피곤해져 버릴 것 같아서 따로 그냥 가볍게 마시자는 마음으로 맥주를 시켰다.
무슨 맥주에 김치찌개 조합이야?라고 나도 예전엔 생각했었는데, 맥주를 술이 아니라 그냥 탄산음료 정도로 생각해서 그런지 밥 먹으면서 조합이 꽤 괜찮았다. 실제로 내 옆에서 또 김치찌개 혼밥을 하는 아저씨는 김치찌개에 이미 소주 한잔 기울이고 계셨다. 그냥 소주한잔 얻어먹어볼걸.
독산동 김치찌개 맛집이라고 떡하니 말했던 것처럼 김치도가의 김치찌개는 든든했다. 일단 김치가 적당히 신 그 느낌이 있는데 나는 신김치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김치찌개의 맛이 뭔가 더 감칠맛이 나고 입맛이 도는 감이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김치찌개집은 2인 이상 주문이 필수인데, 김치도가는 혼자서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메뉴들을 혼밥 하기가 쉽지 않은데, 혼밥은 국밥이나 햄버거나 먹던 나에게는 꽤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것도 포인트
결정적으로 김치도가의 깔끔한 국물맛이 별미라 그런지, 은근히 소주나 맥주를 부르는 그런 한상이다. 원래 혼밥 하면서 술 많이 안 먹는데 나도 모르게 술 생각이 나서 맥주 한 병 뚝딱하게 된 건 그만큼 깔끔하고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 것.
누가 말했던 게, 혼밥 하면서 술먹으면 아저씨같고 처량하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식당에서 혼밥하면서 소주나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뭔가 불쌍하다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사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그냥 술 한잔 하면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핸드폰을 보거나, 밥을 먹으며 배를 채우는 그 순간을 조금 더 편안하고 아무런 방해 받지 않게 해주는 나름의 휴식 시간 같은 것이 혼밥 혼술의 시간이구나.. 나는걸 느낀다, 나도 이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식당에서 혼밥에 혼술을 자주 하게 되니까.
독산동 김치찌개 맛집 김치도가, 밥도 무난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고 혼밥 하기도 좋은 괜찮은 김치찌개 맛집이다. 다음에는 김치찌개 국물에 소주 한잔 혼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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