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나들이 김포로 가면 만날 수 있는 영국풍 카페 카페드첼시

이제는 정말 따듯해진 것 같다. 2월 초만 하더라도 눈도 오고 갑자기 추워져서 아직까지 한파가 기승인가 싶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추워지고 나니 정말 적당히 날은 시원하면서도 너무 춥지는 않은 그런 날씨가 된 것 같아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너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활동하기가 좋은 날씨가 계속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울 근교로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되는 것 같았다. 아마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김포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와 여자친구는 모두 서울 서부권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동쪽보다는 상대적으로 서쪽에 있는 근교에 대한 막연한 편안한 감정 같은 그런 것이 느껴지는데, 그중에서도 김포는 적당하게 가까운 거리, 생각보다 넓은 도시의 크기, 그리고 생각보다 멀지 않음에도 탁 트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어서 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 후보로 자주자주 나오고는 한다.

 

 

그렇게 또 주말 하루 날을 잡아 여자친구와 함께 김포 쪽 서울 근교 나들이를 가기 위해 찾아보다가 가보게 된 오늘의 카페 김포 카페 드 첼시, 이름부터 첼시에 있는 카페다. 남자들이라면 축구를 좋아해서 첼시FC라는 축구팀을 알기 때문에 이곳이 영국과 관련이 되어있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것이다.

 

 

실제로, 첼시라는 지방 자체가 영국 런던에 있는 부촌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영국의 감성을 어느정도 반영이라도 한 듯 영국에서 볼법한 저택과 같은 외관에 영국 병정 인형이 입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들어가면, 바로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민 대형 카페가 딱 하고 나오는데, 이 카페드첼시는 실제로 영국 하면 생각나는 차와 관련된 집기들이 전시가 되어있었고, 뭔가 따듯한 그런 분위기를 잘 조성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카페드첼시는 2층 구조 + 야외 테라스 자리가 있는 대형카페였는데, 우리는 2층에 전망이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카페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건 1층 바로 앞에 있는 티하우스 겸 찻잔이 전시되어 있는 찬장이었는데, 이 장소만 노키즈 존이다.

 

 

단순하게 찻잔 정도가 아닌 디즈니 캐릭터로 만들어진 도기라던지, 예쁜 패턴의 접시 등등이 전시 되어있어서 보는 맛도 있었고, 이곳에서만 따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스페셜 티 같은 것들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매력 있어 보였다.

 

 

우리도 여기에 앉을까 잠깐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메인 자리들이 조금 더 넓고 탁 트여있었기 때문에 1층 티하우스는 구경만 하고 올라갔다.

 

 

나와 여자친구는 이 카페를 늦은 점심시간쯤에 갔기 때문에 일부러 베이커리를 많이 시키지 않고 작은 빵 하나만 시켰었는데, 베이커리류 자체도 많이 비치가 되어있고 먹음직스러운 것이 많아서 단순히 커피만 마시기보다는 맛있는 메뉴들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커리 말고도 브런치가 있었으나.. 이 날 우리는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아쉽게 패스! 파스타나 피자 같은 메뉴들을 실제로 가족단위로 와서 넓은 자리에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먹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카페드첼시의 다른 리뷰들을 보면 저녁에 오면 엄청 예쁘다는 글이 많았는데, 실제로 카페는 내부 공간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정원처럼 꾸며놓은 장소가 있어서 걸어 다니기에도 참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눈이 녹지 않아 아직까지는 흰 세상이었지만, 저녁이 되면 트리에 불도 들어와서 화려한 구경거리가 생긴다고도 했었고, 봄에 가면 꽃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화단 쪽에는 꽃을 심어놓았다는 팻말들도 많이 있었으니까.

 

 

전체적으로 서울 근교 나들이로 오기에 멀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놓은 김포의 카페드첼시, 날씨가 조금 더 풀려서 꽃이 피기 시작할 그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