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날이 덥다. 날이 더운 만큼 서울에만 있는 것보다 가끔은 주말에 서울 근교 맛집이나 괜찮은 장소에 가서 힐링을 하고 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번 현충일도 그랬었다. 모처럼 서울이나 인천에만 박혀있지 말고 어디로라도 떠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고르게 된 서울 근교 하면 떠오르는 양평, 그중에서도 양평 맛집 하면 딱 떠오르는 양평 옥천 쪽의 대디스 바베큐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사실 양평쪽을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좀 먼 곳이기도 하고, 내가 원래 차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양평이라는 곳 자체를 차 없이 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그냥 양평 맛집이 있다더라 양평 카페가 예쁘다더라 이런 이야기만 듣고 말았던 것 같다.
그랬지만, 내가 오늘 이야기할 양평 맛집 대디스 바베큐는 처음에 딱 보자마자 굉장히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양평의 높은 곳에서 먹는 훈제 바베큐라니, 뭔가 탁 트인 자연과 함께 먹는 캠핑 느낌, 그리고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예전에 한번 보고 나서 여자친구한테 바로 공유했던 곳이 바로 이 양평 맛집 대디스 바베큐였다.
그러다가 서로 바쁘고, 다른 곳들도 많이 놀러 가고 하다 보니 양평의 존재가 희미해질 그 무렵에 여자친구가 휴무날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꺼내준 덕에 다시 떠올랐던 대디스 바베큐.
실제로도 양평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서 경기 서부권에서 가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는 동네 기는 하다. 양평의 유명한 두물머리에서도 약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양평 옥천에 위치한 대디스 바베큐는, 옥천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처음에 네비를 따라서 길을 올라가는데, 꽤나 가파른 경사에 위치하고 있어서 운전을 잘 못하거나 초보이신 분들이라면 운전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외진 곳인데 그렇게 사람이 많으려나?' 하는 생각이 올라가면서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올라가자마자 바로 사라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에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을 보면 다들 서울 근교 맛집을 이렇게 어디서 다 알고 찾아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다. 심지어 내가 주차하고 나선 완전히 주차장도 꽉 차서 내 다음에 온 차들은 몇 바퀴 뱅뱅도는 것까지 봤다.
그렇게 가고 나서 매장 앞으로 가면 태블릿이 하나 보이는데, 여기에 미리 줄 서기를 예약해 주면, 시간이 지나면 카톡으로 입장하라는 알림이 온다. 알림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면 된다.
더워서 기다리기 어려울 줄 알고 걱정했는데, 대디스 바베큐는 건물 그 자체로도 볼게 많다. 실제로 주인분이 여러 해 동안 건물을 만든 것이라고도 해서 그런지 이곳저곳 볼게 많고 곳곳에 캠핑의자, 누워서 기다릴 곳, 불멍 할 곳, 안에 에어컨 쐬는 곳 등등..
그냥 돌아보기만 하더라도 나름 볼 것이 많아서 시간이 잘 가는 서울 근교 맛집 클래스 어디 가지 않는 곳이어서 노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카톡 알람이 와서 들어가게 된 대디스 바베큐,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는 2인 세트를 시켰다. 훈제 항아리 바베큐와 고기, 그리고 미나리와 야채 등 다양한 메뉴들이 한 번에 나오는 메뉴였다.
음료도 하나가 포함되어 있는데, 하이볼이었다만.. 확실히 서울 근교라 차 끌고 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하이볼이 무알콜이라는 선택지도 있었다. 원래 이런 분위기라면 맥주 한잔해야 하는데, 나는 운전해야 하니까 무알콜 하이볼로 골랐다.
대디스 바베큐의 고기들은 역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항아리 바베큐가 먼저 나오는데, 이 바베큐에서 풍기는 스모키 한 향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고 감칠맛을 더 살려주어서, 입맛을 처음에 올려주고
그다음 나오는 소시지와 타이거 새우, 그리고 고기 등이 육즙을 잘 가둬주어서 씹는 맛을 더 올려준다. 확실히 뭔가 여행이랑 캠핑 왔다는 그런 느낌을 빡 하고 주는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친절한 것도 있었고!
캠핑 느낌이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라면인지라, 셀프라면도 하나 주문하여 야무지게 끓여먹었다. 원래 고기에 라면까지 딱 먹어줘야 '아 이게 바로 제대로 고기 먹은거지.' 라는 생각을 하니까 말이다.
이런 것들 뿐만 아니라 화장실 같은 곳을 가보아도, 양치도구, 치실, 머리끈 등등.. 손님 입장에서 편안하게 먹고 나서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 느껴져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서울 근교의 캠핑 컨셉을 잡고 있는 양평 맛집답게, 나가게 되면 마시멜로우를 하나씩 주시는데, 이걸 또 위에 올라가서 불멍존에서 먹는 재미까지 마지막으로 챙겨주신다.
물론 나는 먹을 줄 몰라서 10초 넘게 넣어놨다가 태워먹어서 여자친구가 잘 구운 걸 얻어먹었지만, 그마저도 한 번에 씹어 먹어(?) 버려서 없애버렸다... 다음엔 마시멜로 먹는 법도 좀 배워와야겠다.
전체적으로 양평 옥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탁 트여있는 양평의 경치를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은 대디스 바베큐, 경치뿐만 아니라 고기의 맛, 분위기, 그리고 즐거움까지 다 잘 잡은 서울 근교의 강력 추천할만한 맛집인 것 같다.
꼭 여름밤에 와서 예쁜 경치와 함께 바베큐를 즐겨보길 바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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