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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분위기 좋은 바 성수역 칵테일바 성수신데렐라, 들어가는 것 부터 쉽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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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휴무가 많은 달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달이다.

 

나는 어린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정환 선생님의 은혜를 받아 대체 휴무를 즐길 수도 있고, 매년 어딘가 조금 아쉽게 오시던 부처님도 이번엔 아주 적절하게 오셔서 주 4일로 일을 할 수 있는 주가 계산만 해봐도 얼추 3주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는 민방위를 가야 하기 때문에, 민방위로 휴무를 하루 더 쓰면 회사를 한 번 더 안 갈 수도 있다. 물론 민방위는 참석을 해야 한다는 아주 귀찮은 퀘스트가 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단 그냥 앉아서 시청각 자료만 보면 되니까 훨씬 이득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은 이 5월 중에서도 첫 3일 휴무날에 갔었던 성수역의 분위기가 좋았던 성수역 칵테일바 성수신데렐라에 관한 리뷰를 짧게 해보고자 한다.

 

 

내가 성수역 칵테일바 성수신데렐라를 알게된건 얼마 되지 않았다. 원래도 뭔가 이렇게 미로 식으로 되어있는 재미요소가 있는 음식점이나 바를 참 좋아한다. 이유는 장소라는 것은 즐길거리도 같이 제공을 하면 손님의 즐거움과 흥미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어린 시절의 미로를 좋아했던 잼민이 감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이런 입구가 보이지 않는 콘셉트는 대부분 바나 술집에서 차용을 한다. 이렇게 입구가 보이지 않게 몰래 영업을 하는 바를 스피크이지바라고 한다. 1930년대 미국에서 금주령이 내려지고 나서 모든 주점이 닫게 되었지만,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몰래 금주령을 피해서 영업을 했다고 한다.

 

정부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구를 가린다거나, 보이지 않거나,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벽 같은 곳 뒤에다가 술집을 만들고 이렇게 영업을 했던 것이 스피크이지바의 시초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스피크이지바 콘셉트의 술집들은 세월이 흐르고 2020년대가 되어서, 새로운 감성을 품고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미로 같은 감성을 잘 녹여낸 곳이 바로 오늘의 성수역 칵테일바 성수 신데렐라다.

 

성수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성수 신데렐라는 위치도 뭔가 구석진 곳에 있다. 원룸 건물 같은 곳에 1층에 공방 벽 같은 이질감이 드는 벽이 하나 있다. 겉보기에는 이게 무슨 벽인가 싶은.. 약간 박물관 한 구석에 있는 벽을 떼어다가 붙여놓은 느낌이다.

 

여기서 어딘가를 열긴 열어야 성수신데렐라의 내부가 나온다만, 그건 직접 가는 분들이 찾아서 문을 열면 된다. 나름대로 스포가 될 것 같기 때문에 따로 말을 하진 않겠다만, 벽에 있는 내용이나 거울에 있는 내용, 글 등을 잘 찾아보면 성수역 칵테일바 감성을 그대로 빼다 박은 성수신데렐라의 문이 열린다.(정 못 찾겠으면 벽 아무 데나 열어보면 나온다.)

 

 

그렇게 들어갔던 성수신데렐라. 겉으로만 봤던 박물관벽(?) 뷰와는 다르게 내부는 굉장히 고급졌다. 테이블 자리도 있고, 바자라도 있었는데 나랑 여자친구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바자리에 앉았다. 대부분 자리는 약간 공간감이 있어서 시끄럽게 이야기를 해도 엄청 거슬리지는 않을 정도로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성수신데렐라를 들어가면 메뉴판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음식 메뉴판이고 하나는 술메뉴판이다. 성수신데렐라의 이름의 콘셉트에 잘 맞게 시그니처 칵테일은 구두와 연관된 칵테일을 주는데, 칵테일 메뉴판 밑에 보면 논알코올이 가능한 메뉴가 있으니 잘 찾아서 논알코올을 시켜도 된다. 나는 오랜만에 논알코올로 시켰다, 이유는 한약을 먹어서..

 

음식은 꽤나 다양했다. 파스타 종류부터, 문어, 흰살생선 스테이크, 고기 등등 퓨전 양식 느낌을 잘 살려서 가지런히 세팅이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성수역 칵테일바이다 보니 식사하고 배 채우려는 느낌보단 칵테일과 타파스 느낌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기 때문에,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뭘 먹고 가는 걸 추천한다.

 

그렇다고 양이 적은 건 아니고, 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1명씩 기준으로 새우바질크림파스타와 뽈뽀를 시키니 그래도 든든했다. 정리하자면 연인끼리 가면 양이 괜찮고, 남성이나 여성끼리 가면 양이 부족할 수 있다. (애초에 이런 분위기는 남성끼리 올 수가 없다.)

 

 

아무튼 다시 넘어가서, 기본 안주로는 단호박 칩에 웰컴드링크가 나온다. 웰컴드링크는 오렌지 주스와 복분자를 주셨고, 샷 마시듯이 원샷을 했다. 단호박칩은 이게 생각보다 잘 집혀서 그런가 한 3-4번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성수신데렐라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그런지 다 먹은 걸 보시면 '더 드릴까요?' 하면서 체크하면서 리필을 해주셨다.

 

내가 시켰던 시그니처는 비비였나? 조금 상큼하고 시트러스 한 칵테일이었고, 여자친구가 시켰던 칵테일은 로시였다. 이 외에도 구두 콘셉트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무려 6개가 있고, 이외에도 무난한 피나콜라다, 모히또 등도 있으니 편하게 마셔도 된다. 와인도 있으니 취향껏!

 

 

성수역 칵테일바이자 스피크이지바 콘셉트에 잘 맞는 성수신데렐라, 음식도 그렇고 칵테일이 주는 신기한 비주얼이나 분위기까지 전체적으로 차분해서 좋았다. 나나 여자친구가 모험심을 자극하는 장소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서 들어갈 때도 그렇고 나올 때도 그렇고 재밌었던 것도 덤.

 

 

뽈뽀와 바질크림새우파스타도 적당하게 조리가 잘 되어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내가 더 맛있다고 생각했던 건 여자친구가 골랐던 새우바질크림파스타, 펜네 파스타 특유의 씹는 느낌 가득한 든든함과 바질크림의 꾸덕함이 잘 어울렸던 듯.

 

아무래도 성수신데렐라가 음식점이 아닌 분위기가 좋은 바에 가깝다 보니 시간이 늦으면 늦을수록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가 들어왔던 건 7시 30분? 그즈음이었는데, 밤이 되어서 나올 때가 되니 바부터 테이블까지 사람이 가득했다. 그때가 한 10시였던 것 같다.

 

 

쉬는 날 많아서 즐거웠던 5월의 첫 연휴에 갔던 성수역 스피크이지바 성수신데렐라, 들어가는 즐거움부터 차분하고 넓은 분위기, 콘셉트 충실한 칵테일부터 괜찮은 타파스까지 마음에 들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소개팅을 앞두고 있거나, 썸녀 썸남이랑 붙어있고 싶고 친해지고 싶거나, 분위기 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그 니즈를 잘 충족시켜 줄 괜찮은 장소이니, 망설이지 말고 한번 성수역 성수신데렐라로 가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내돈내산으로 간 것이 아깝지 않은 좋은 장소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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