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는 서울시청과 을지로 쪽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자주가보지 못했던 이 동네의 맛집들을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종로나 을지로쪽을 잘 알고 좋아하는 여자친구 덕분에 좋은 맛집들을 많이 가게 되었다. 이 동네에서 회사를 다닌 지 2년이 넘었는데도 나는 을지로 3가 뒷골목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곳들이 많은지 몰랐다.
그냥 회식 장소나 고깃집이나 갔지....
아무튼, 우리가 평일에 퇴근하고 저녁을 먹을 때쯤이면 을지로나 종로쪽에서 자주 본다. 아무래도 내가 퇴근하는 동네가 이쪽이기도 하고, 여자친구나 나도 종로의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괜찮은 동네니까 말이다.
한 주의 중간, 퇴근하고나서 어디를 갈까 둘 다 고민해 보면서 찾게 된 그날의 약속장소는 을지로 3가였다. 을지로 3가가 예전부터 힙지로라고 해서 맛집이 많아서 이곳저곳 찾아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꽤나 괜찮은 곳이 많이 나왔다.
오늘 올린 을지로3가 이자카야 뉴호프는 그중에서도 내가 고른 맛집이었다. 그전에!
1차에는 여자친구가 알려준 낙곱새 맛집인 을지다래를 갔다만.. 그때는 둘 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식사를 허겁지겁하다 보니 볶음밥 하나만 남겨버렸다.. 흑흑... 나도 나름 초보 블로거인데 나는 왜 사진을 찍는 습관이 적응이 안될까?
아쉬운 대로 을지다래의 볶음밥이라도 올려본다. 이것도 여자친구가 남겨줘서 마치.. 역사 자료 다 사라지고 하나 건진것 마냥 하나 남은사진이다. 역시 나보다 꼼꼼하군.
아무튼, 을지다래의 낙곱새는 원래도 적당하게 든든하고 짭조름한 느낌의 맛을 좋아하는데 이런 나의 어린이까지는 아니고 중학생 정도 되는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나는 이때까지는 제로 콜라를 먹으면서 나름대로 나와 여자친구의 건강을 잘 지키고 있었다. 술 안 먹고도 낙곱새 먹은 건 대단한 거 아니겠는가?
그러고 나서 조금 산책을 하다가 들어가게 된 오늘의 포스팅 맛집 을지로 3가 뉴호프.
딱 봐도 분위기가 일본 스럽다. 나는 작년 여름에 부모님과 여행으로 오사카를 기점으로 일본을 처음 가본 그런 사람인데, 그때도 특유의 일본 분위기가 참 기억에 남는다.
비록 더웠지만 아기자기했던 그 감성이 아직도 기억나서 다음에도 일본에 가야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느낌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는 뉴호프의 90년대 버블경제가 생각나는 일본식 깔끔한 서민 선술집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아주 좋았다.
힙지로 이자카야 뉴호프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이미 을지다래의 맛있는 낙곱새를 먹고 난 뒤라 배가 조금 고파서, 간단한 안주 위주로 찾아보니 꽤 그래도 괜찮은 게 많았다.
배만 고팠다면 전골 같은것도 좀 시켜봤을 텐데 그러진 않고 문어 튀김과 닭 연골 튀김을 시켰다. 을지로 3가 맛집 뉴호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던 게 안주 가격대가 다양해서 간단하게 먹기 참 좋았다는 거다.
그러면서도 인테리어나 분위기부터 안주까지 전체적으로 일본식 감성과 중식 이자카야를 잘 결합해서 그런지 난잡하지 않고 통일성 있어보여서 컨셉도 충실해 보였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던 점.
나는 맥주를 시켰고 여자친구는 포도사와를 시켰다. 항상 술을 시키고 나서 내가 한 모금을 마시면 여자친구는 나에게
'오빠 너무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야, 가려지지가 않는데?' 라고 한다.
난 정말 내가 알콜이 들어가면 얼굴이 피고 행복한 표정이 나오는 줄 몰랐다. 진실의 미간이 나오다보다.
아무튼, 포도사와와 크러쉬 생맥주에 타파스 같은 안주를 같이 먹으니 깔끔하게 먹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닭연골튀김보단 문어 튀김이 더 맛있었고 쫄깃했다.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적당하게 뜨끈하게 잘 튀겨져서 튀김 맛도 좋았다.
크러쉬는 병으로만 먹어보고 생으로는 처음 먹어봤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론 한국 맥주가 다 그렇듯이 소맥에 조금 최적화가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그래도 나는 카스 생맥주보단 크러쉬 생맥주가 더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내가 다른 곳에 가서 크러쉬 생맥을 파는 곳을 찾는다면 또 한 번 주저 없이 먹을 만큼 괜찮았다.
을지로 3가 맛집 뉴호프에 우리가 조금 일찍 들어가서 처음에는 한산했지만 곧 사람들이 가득찼다. 역시 힙지로는 분위기도 먹고 들어가고 맛도 괜찮아야 사람이 많이 오는구나 생각을 했다. 안쪽에는 일본식 다다미 단체석 방도 있어서 회식하기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구두 신고 일하는 회사원이라 좌식은 발냄새 날까봐 좀 피하기는 하나, 그래도 뉴호프의 분위기 속 일본식 다다미는 뭔가 감성이 넘쳐 보였다.
사진 남기고 싶었는데 이미 어떤 팀이 신나게 회식을 하고 있어서 못 찍었다만, 아무튼 일본 시티팝 나올 것 같은 그런 아련한 불빛 속에 사람들이 술잔 부딪히는 모습 보니깐 역시 일본 분위기는 이런 아련함이지..라고 혼자 계산하면서 생각했다.
아무튼 을지로 맛집 뉴호프에 대한 최종 느낌, 간단하게 먹기 좋고 안주가격 부담스럽지 않고, 힙지로 감성에 잘맞는 일본식 분위기와 편안하고 밝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던 을지로 이자카야였다. 우리 동네 근처였다면 아마 문어튀김에 크러쉬 생맥주 먹으러 자주 갔겠구나 생각 드는 맛집.
앞으로도 맛있는 맛집 많이 찾아서 3호선 라인은 같이 하나씩 하나씩 부숴봐야겠다. 분위기 괜찮고 가격 좋은 뉴호프 개인적으로는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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