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편의점을 갔다. 코로나 격리 해제 되고 나서 첫 출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맛있는 거 있나 생각하면서 집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갔는데, 아침햇살 흑미가 보이는 것이었다.
아, 저거 뭔가 예전에 세븐일레븐에서만 나온다고 신상이라고 나름 인스타에서 좀 활발하게 나왔었던 그 음료수네? 하는 마음과 함께, 한번 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나는 원래부터 아침햇살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얼마나 좋아하냐고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무려 자취방에서도 아침햇살을 한 두 페트정도는 사놓고 마시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거.
이상하게 밖에서는 사먹는걸 거의 본 적이 없는 음료수이지만, 나름대로 마니아 층이 참 많다고 느껴졌던 이 아침햇살, 그중에서도 아침햇살 흑미라니? 뭔가 요즘 유행하는 그런 할미 입맛 시리즈 중 하나인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아침햇살 흑미를 사 왔다.
2+1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차마 내가 3병을 사기에는 가격이 생각보다 괴랄해서 그렇게 사지는 않았다. 500ml 기준으로 2,150원이었으니깐, 1.5L 기준으로 4,300원 정도 하는 건데 일반적인 1.5L 음료수보다는 비싼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500ml짜리로 3병을 사면 1.5L 사는 것보다 약간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아마 그건 내가 500ml 병을 한 개 까면 다 먹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이 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아침햇살 흑미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나서 아침햇살 흑미를 마셔보았다. 정말 세븐일레븐에서만 파는 건지, 7-SELECT라고 떡하니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븐일레븐이 다른 곳들에 비해서 PB상품이 조금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요 아이로 선방을 한 거 같기도?
아침햇살 흑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은콩 우유 같은 색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색감을 좋아한다. 뭔가 고소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가? 나름대로 식욕을 돋우는 색깔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니면 말고.
음료수 치고는 칼로리가 좀 된다. 500ml에 300칼로리라니.. 나름대로 요즘 운동도 하고 유산소에 웨이트도 하는 나로서는 뭔가 칼로리가 좀 높아 보여서 순간 헉했지만, 코로나가 걸린 일주일 동안은 그냥 몸 낫는다고 생각하고 칼로리 생각 안 하고 막 먹었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죄책감 없이 먹자는 생각으로 그냥 쿨하게 눈감아버렸다. 맛만 있으면 되지 뭐..
컵에 따라보았다. 검은 콩물 같은데, 나름 또 따라보니깐 흑미 느낌이 정말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따라서 마셔보았는데.. 맛있긴 하다.
맛있긴 하다는 게 무슨 말이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맛있는데 일반 아침햇살이랑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흑미라서 백미랑 맛 차이가 없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냥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아침햇살 음료 그 맛에 정말 미세하게 조금 더 고소한 느낌이 드는 정도인 것 같다.
아침햇살 흑미라고 해서 딱 특징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아침햇살을 좋아하는 할미 입맛들에게는 딱 취저, 그러나 아침햇살과 다름을 기대하고 마셨다면 꼭 그렇진 않으니 한번 정도는 먹어볼 만하다는 그런 느낌의 맛이다. 나는 뭐 아침햇살 좋아하는 아침햇살 마니아니깐 맛있게 벌컥벌컥 마셨다.
별거 아닌 음료수 리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 아침햇살 흑미 한 병사는데도 새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몸 아플 때는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편의점도 못 가고 집에서 혼자 골골대면서 밖만 바라봤는데..
이렇게 격리 끝나고 다시 출근하는 게 물론 좀 귀찮고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일상에 복귀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일하고, 생활하고 돌아다니고, 퇴근하고 나름대로 맛있는 거 먹으려고 편의점도 들락날락하는 그 일상자체가 평상시엔 소중함을 몰랐지만 이게 안 하다가 해보니 소중한 것이구나.. 를 나름대로 느꼈다.
아침햇살 흑미 리뷰하다가 나름대로 느꼈던 일상의 소중함을 끝으로, 마지막 총평을 해보자면, 아침햇살 오리지널과 아예 다른 맛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조금 실망할 순 있지만, 그래도 흑미 나름의 유니크함과 약간의 고소함이 조금 더 해진 괜찮은 아침햇살 음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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