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산 맥주가 나왔다. 켈리라는 이름으로 하이트진로에서 나온 신상 맥주. 퇴근하는데 광화문 간판 한가운데에 손석구 형님께서 위풍당당하게 들고 있는 사진을 보고, 오 뭐지 저건 새로 수입한 외국맥주인가? 하고 지나쳤었는데 알고 보니깐 테라처럼 새로 나온 우리나라 맥주였다는 거..
테라도 처음에 광고 나왔을 때, 공유 형님께서 광고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처음에 한잔 먹어보고 나서 에이 뭐야 왜 이렇게 밍밍하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어느 순간부터 나는 술집 가서 병맥주는 테라만 시켜 먹는 사람이 되어버렸는데.. 과연 켈리도 그렇게 될 만큼 맛있을까? 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어느 날, 아사히 드래프트 생맥주 캔을 사고 싶어서 편의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지만 결국 아사히의 ㅇ 자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갑자기 캘리가 딱 하고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아 맞다, 나 켈리 마셔보고 싶다고 했었지.. 하는 마음으로 500ml짜리 켈리 한 캔을 사고 집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나는 맥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깐, 안주 없이도 그냥 목말라서 가끔 맥주를 먹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주는 따로 사지 않고 그냥 켈리 한 캔만 딱 사들고 들어왔다.
원래도 배달음식을 별로 안 시켜 먹는 성격이기도 하고.. 워낙 배달 수수료가 비싸지다 보니깐 더더욱 야식을 멀리하게 되었는데, 야식만 멀리할 뿐 술을 멀리하지 않는 사람이니 건강해지긴 그른 것 같다.
아무튼, 켈리의 외관을 보면 약간 산미구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금빛 바디라는 것 자체가 산미구엘이랑 같은 색상이기도 했고, 외관만 보면 뭔가 외국에서 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바디.
일단 거두절미하고 한번 맥주를 따라보았다. 바디가 어떻건 디자인이 어떻건 그건 중요하지 않은 거고 가장 중요한 건 맥주의 목 넘김과 청량감의 정도라고 생각하니까.
오늘도 등장하는 아사히 생맥주 잔, 예전에 주류관련된 굿즈를 모을 때 유난히 아사히 관련된걸 많이 가져올 기회가 있어서 쟁여 두었던걸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잔 자체가 튼튼해서 어떤 걸 먹어도 참 잘 어울리는 효자 같은 잔이다. 나름 예쁘기도 하고.
켈리가 어떤 맥주 종류인가 봤더니 라거류라고 했다.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무난하게 접근하는 맥주 종류가 라거라서, 그냥 신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하이트진로가 모험을 하진 않은 것 같다. 맥주 종류야 에일, 위트, 바이젠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나도 맥주를 이것저것 참 많이 마셔봤지만, 그래도 날이 더워지고 피로에 찌든 상태에서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종류가 라거니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나 역시도 라거를 너무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단 켈리의 맛을 한번 느껴보기 위해서 마셔보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테라보다 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맥주는 조금 연하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데, 켈리는 그래도 다른 맥주들보다는 약간 더 진한 풍미의 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먹어도 호불호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목 넘김 자체나 탄산이 치고 들어오는 그 청량감도 굉장히 시원했다. 이 정도면 여름에 먹기에 딱 어울리겠구나 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켈리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안주류는 튀김이다. 만두나 치킨 또는 치즈볼 등과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의 풍미가 느껴지는 그런 안주류와 켈리는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실제로 집에서 켈리 한잔 먹어보고 나서 며칠 있다가 회식으로 삼겹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켈리가 보이길래 그냥 바로 집어와서 마셔봤더니 꽤나 궁합이 좋았다.
한동안 일 끝나고 나서도 집에서 술을 먹진 않았는데, 다시 맥주를 찾는 걸 보니 날이 더워지긴 했나 보다. 그런 것도 있고 그냥 뭔가 맥주 한 캔을 먹으면서 피곤하고 지쳤던 그런 감정도 싹 씻어내려 가는 느낌도 드니깐 맥주를 마시는 게 아닐까 싶다.
자취할 때는 참 맥주랑 야식 많이 먹었는데, 피곤할 때나 즐거울 때나 간단하게 켈리 맥주 한잔 하면서 야식 먹으면서 소확행을 누려야겠다. 올여름에는 특히나 더 덥다니깐 그럴 때 일 수록 켈리를 더 찾지 않을까 싶은 마음..
깔끔하지만, 다른 국산맥주보단 약간 더 진하고 청량감 있는 라거류를 찾는다면 오늘밤에는 시원한 켈리 한 캔과 치킨은 어떨까. 주말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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