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잘 지나갔다. 요즘은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나름대로 할 일 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다. 목표가 없었던 삶이지만 그래도 목표를 하나 만들어가면서 지내다 보니,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오히려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어렸을 때는 그냥 무작정 즐거웠던 것 같고, 편하게 사는 게 좋았고,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내가 보는 것들은 모두 새로운 것들이었으며, 내가 슬픔에 빠져도 그걸 쉽게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회복탄력성이 꽤나 강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상처받지만 그만큼 빨리 회복하기도 한다. 마치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슬라임처럼, 금방 다시 쿡 하고 찌른 자리가 부풀어 오른다. 그만큼 뭔가 밝다는 뜻일 거다.
반면에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점점 지질해진다.나이가 먹으면 웬만한 것에는 크게 상처를 받진 않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울음 포인트를 한번 찔리게 되면 크게 상심하고 그 상처가 아무는 데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그리고 그것을 오래오래 곱씹는다. 다 잊어버릴 때쯤도 되었는데 그걸 잊지 못하고 상처받았던 그때 그 기억을 계속 반추하는 것이다.
그렇게 겉으로만 나이가 들었지만, 속은 여린 지질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뭔가 인정하긴 싫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나는 그런 것 같다.
나는 열정을 다해서 바쳤던 생각들이나 존재들이 있다. 내가 한번 꽂혔던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샤이닝 스타라고 생각했고, 내 삶을 인도해 줄 어떤 큰 목표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꼭 지켜야만 하는 존재다라고 믿고 그 존재나 명예에 대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던 것 같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건, 누가 나를 말리건, 나를 비난하건 간에 그냥 나는 그것만 보고 달렸던 사람이다. 그걸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돼도 상관없고, 게임을 하는 것 마냥 목숨이 100개라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무모하게 도전을 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는 내가 왜 그렇게 까지 외골수처럼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지나 보면 후회가 되는 것도 참 많지만 이제는 후회보다는 그냥 나의 삶 그대로를 좋아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어느 순간 유튜브 뮤직으로 넘기다가 듣게 된 한요한의 shining star, 넬의 보컬 김종완과 함께 불렀길래 무심코 들었던 노래이다. 노래의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내가 정신없이 지냈던 시간들의 분위기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하나의 노래를 들으면 그거에 빠져서 꾸준히 듣는 편인데, 이 노래의 분위기가 나를 그렇게 이끌었나 보다.
노래의 분위기나 동네의 분위기, 출퇴근의 분위기와 맞는 이 노래와 함께 이번주도 열심히 지내보려고 한다.
한요한 - Shining Star (Feat. 김종완 of NELL) / 가사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단 생각을 했어
Now don't need the pills and more the cheers
여기서 꺼내줘
이 콘크리트 서울에서
날 더 반짝이게 해줘
Cause your my shining star
Shining star
내 앞을 밝혀줘
빛이나 Don't worry mom
얘는 날 지옥에서 꺼내줘
이런 Oh my god 나 어쩔까
좀 취했나 싶어
조만간 받게 될 거야
어디야 보고 싶어
내게 속삭여줄래 날 사랑한다고
나에게만 말해줄래 날 그리워했다고
늘 너에게로 나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 없데도
Your my shining star 이 빛을 따라 너에게로
너를 위해 죽을수도 있단 생각을 했어
Now don't need the pills and more the cheers
여기서 꺼내줘
이 콘크리트 서울에서
날 더 반짝이게 해줘
Cause your my shining star (let's go)
oh oh, oh oh, oh
oh oh, oh oh, cause you're my shining star
oh oh, oh oh, oh
oh oh, oh oh, cause you're my shining star
흔들리는 네온사인 틈 사이로
비틀대면서도 내 목적지는 확실해
어둠 속에서도 내 길을 밝혀줄
You're my shining star
표현이 다소 거칠긴 해도
너에게만큼은 있는 그대로 다
말해주고 싶어
목숨이 수백 개인 놈 마냥
내 가진 모든 걸 다 걸겠어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단 생각을 했어
Now don't need the pills and more the cheers
여기서 꺼내줘
이 콘크리트 서울에서
날 더 반짝이게 해줘
Cause your my shining star (let's go)
oh oh, oh oh, oh
oh oh, oh oh, cause you're my shining star
oh oh, oh oh, oh
oh oh, oh oh, cause you're my shining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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