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파주 출판단지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 가까운데 뭔가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의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지 파주 출판단지 특유의 그 공장과 숲이 함께 있는 감성을 좋아하는 것이다.
파주 출판단지는 서울 근교라서 오기도 편하고, 대형카페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놀러오기가 참으로 괜찮은 곳이다. 모처럼 이날도 여자친구와 일정이 맞게 되어 여자친구가 일 끝나고 나서 같이 파주 근교로 놀러 갔던 날이었다.
예전부터 눈 여겨 본 곳 중 하나였는데, 파주 출판단지 쪽에 있는 이 말똥도넛이라는 카페를 보게 된 건 인스타에서였다. 어쩌면 유치할 수도 있는 화려한 느낌의 외부 간판, 이 간판을 보면서 딱 드는 이미지는 약간 외곽에 있는 미국의 어느 대형 도넛 카페 같은 느낌이었다.
도심 중심부에 있는 것이 아닌, 약간 서부영화 같은 곳에서 나오는 황무지 쪽에서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대형카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만큼 뭔가 분위기가 오묘하고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카페 앞에는 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서울 근교 대형카페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을 하여 바로 앞에다가는 주차를 할 수 없었다. 대신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주차장이 또 있으니, 차를 가지고 와서 주차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없을 것이다.
말똥도넛 내부를 들어가고 느낀 점은,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미국 감성과 동심이 조금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말똥도넛의 외관과 동일하게 내부도 휘황 찬란한 느낌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다른 대형근교 카페들보다 아이들의 비중이 많아 보였는데, 그건 아무래도 카페의 분위기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 만큼 알록달록 한 것도 한몫했으리라 본다.
서울 근교 대형카페 파주 말똥도넛, 이름대로 도넛이 들어가있으니 도넛을 당연히 먹어봐야겠지 않겠는가? 도넛은 사는 줄이 따로 있고 도넛을 골라주는 직원에게 도넛 이야기를 하면 그걸 건네주시고 우리는 그걸 받아서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구조이다.
나와 여자친구가 주문했던건 인절미맛도넛과 초코팝, 그리고 블루바나나 아이스크림이었다. 아이스크림은 원래 생각이 없었는데 화려한 색감에 눈을 뺏겨서 홀린 듯이 주문을 해버렸다.
말똥도넛의 도넛을 먹으며 느꼈던건, 반죽 자체가 쫀득하다는 느낌이었다. 뚝하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뭔가 씹는 맛이 있다고 해야 하나..? 뭔가 조금 더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그 맛이 좋다는 것이었다.
약간 단점이라 할수 있는 건 그만큼 쫀득하고 먹는 맛이 좋은 것에 비해 이 도넛을 자르는 포크와 칼은 나무로 되어있어서 그런지 잘 자르기가 어려웠고.. 나 같은 경우는 포크랑 칼을 다 부러뜨려버렸다 ㅋㅋㅋ 결국 옆에서 보고 여자친구가 잘 잘라 주었다만.. 아무튼 말똥도넛의 도넛은 맛도 좋고 질감도 좋았으나 잘라먹기는 조금 불편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평범했다. 확실히 서울 근교 도넛카페라 메인은 도넛이고 도넛 만큼은 정말 맛있고 잘 만들어져서 그렇다 생각을 해서 우리는 무화과 도넛과 하트 사탕 캔디 도넛까지 더 시켜 먹었으니까 말이야..
서울 근교 카페인데 분위기 까지 뭔가 이국적이라 그런지 여행 오는 느낌이 드는 것도 확실히 장점이 되는 것 같았다. 잠깐이지만 외국에 온듯한 느낌, 그리고 어딘가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도 심어주어서 공간을 즐기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아이들이 많은건 감안을 해야 한다. 혹시라도 주변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싫어하거나 불편한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기가 빨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아이들이 있으면 기가 좀 빨리 빠지는 사람인데, 아이들이 보면 신날수 밖에 없는 그런 인테리어인 건 맞는 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서울 근교의 대형카페 중 그래도 확실히 분위기가 독보적이고 알록달록해서 보는 재미가 있고 도넛은 다른 곳들보다 쫀득하고 맛있는 곳, 다만 아이들이 조금 많기에 그 부분은 취향 껏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재밌는 파주 출판단지 카페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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