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나에게 성수동은 마음을 크게 먹고 가야 한다. 만약 성수동이나 서울 동부권 쪽에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크게 마음을 먹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여자친구 역시 성수동을 가기에는 꽤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성수동은 나름대로 나에게 있어서 근교 여행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동네이다.
그랬던 우리는 모처럼 앞뒤로 쉬는 날이 있어서 큰 마음을 먹고 성수동을 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려 성수동과 서울숲에서 만나기로 하여 과연 성수동이라는 곳은 그만큼 핫 하고 갈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 보러 가기로 한 것이다.
어느 날씨가 적당히 괜찮았던 날, 그렇게 뚝섬역에서 만나게 되었고, 한양대역부터 2호선 지상철로 바뀌는 서울 동쪽의 풍경을 보면서 성수동의 전경을 감상하다가 뚝섬역을 가기 전에 눈에 띄는 성수동 대형카페가 있었다. 바로 서울앵무새.
서울앵무새라는 카페를 꽤 자주 듣긴 했다.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성수동 대형 신상 카페였다는 점. 카페 벽면 외부가 화려해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는 점, 디저트가 든든하고 양이 많으며 종류가 많아서 비주얼적으로나 맛이라던가 꽤 괜찮다는 점 등등이 있어서 아마 유명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뚝섬역에 곧 도착하여 서울앵무새의 벽면을 보니 눈에 확 띄길래 우리는 성수동 카페는 저기로 가자라는 마음을 먹고 성수동 대형 카페의 새로운 대명사가 된 서울앵무새로 갔다.
일단, 가자마자 역시나 기다리고는 있었으나 내가 예전에 들었던 것처럼 악랄한 웨이팅은 없었다. 내 앞에 2팀 정도 있었다. 이날이 주말이었으며, 2-3시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웨이팅을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무슨 서울앵무새 한번 들어가려면 시간이 한 시간도 넘었다는데 지금은 그에 비해서 합리적인 일정이 된 듯하여 아직 성수동 서울앵무새를 가지 못하신 분들 중 관심이 있는 분들은 충분히 방문해도 오랜 웨이팅을 하지 않아도 되어 괜찮을 것 같아 보인다.
성수동 카페 서울앵무새의 캐릭터. 나는 저 앵무새가 나름 귀엽다고 생각했으나, 여자친구는 그렇게 귀엽다곤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단호한 캐릭터 감별사.. 아무튼 나는 웬만한걸 귀엽다고 하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서울앵무새의 앵무새 캐릭터는 꽤 잘 만든 것 같다.
들어가서 나는 퀸아망을 먹었다. 로투스 팡도르였나..? 로투스가 올라간 촉촉한 빵과 딸기 퀸아망. 그리고 서울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서울앵무새는 1층이 주문 장소이고, 지하 1층과 2층, 3층이 좌석이다. 좌석 내부는 약간 현대미술을 보는 것 같은 알록달록한 패턴이 그대로 있으며, 자리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편하지는 않다. 감성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안하겠다.
개인적으로 서울앵무새는 퀸아망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여자친구도 원래 퀸아망이 맛있어라고 말하며 추천을 해준 메뉴이기도 했고, 나 역시도 바삭한 느낌이 드는 이 퀸아망이 내 취향이었다. 로투스 빵은 배부르기도 하고 너무 달았다, 아마 이건 취향의 차이일 것이라 생각하고 맛은 있었다.
서울라떼라는 시그니처 음료가 있어서 시켰는데, 그냥 맛있는 라테이다. 일반 라테보다 고소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맛있다. 아마 커피의 맛을 조금 더 민감하게 잘 캐치하는 분이라면 이 서울앵무새의 라테가 어떤지는 알 것이라고 본다.
성수동 카페답게, 서울앵무새는 구석구석을 잘 배치했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알록달록한 배치라던지, 다양한 디저트, 그리고 카페를 마냥 심심하게 만들지 않는 앵무새 캐릭터의 배치까지. 여러모로 볼 것은 많고 재미를 잡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1층에는 여러 가지 굿즈도 파는데, 앵무새 키링을 사고 싶었으나 사지 않았다. 아마 내가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오 마이갓 쏘 큩' 하면서 질렀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고로 설렘을 동반하기에 설렘을 느끼면 날아가는 감정을 느끼듯이 지갑 속 돈도 날아가기 때문이다.
확실히 성수동 대형카페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그런지 서울앵무새는 외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았다. 당장 내 옆에 있던 관광객, 내 뒤에 서있던 관광객들을 보면 중국 일본 관광객부터, 서양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한국인도 많고 외국인도 많아서 그런지 전체적인 카페의 호불호는 없을 것이라 본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화장실이 아닐까 싶다. 남자라면 그냥 문이 열리건 잠금장치가 헐겁건, 그냥 문이 열리거나 사람이랑 마주치면 머쓱해하는 정도로만 하면 될 텐데, 남자 여자 화장실이 분리가 되어있긴 하나 잠금장치가 너무 약하다.
아마 여성 분들이라면 조금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고리형 잠금장치는 조금 아쉽다. 이 부분은 보완을 조금 해준다면 더 괜찮지 않을까.
성수동 카페 서울앵무새. 볼거리 많고 귀여운 캐릭터와 괜찮은 인테리어로 무난하게 방문하기 좋은 카페. 감각적 임도 느껴지고 디저트도 종류가 많아서 좋다.
다만 너무 사람이 많거나 대기줄이 길다면 다른 시간을 찾거나, 사람이 적을 때 방문하면 조금 더 카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앵무새를 갔다가 걸어서 서울숲을 갈 수도 있으니, 성수동 데이트코스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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