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이라는 동네를 자주 방문하는 것 같은 이 느낌이 든다. 아마 그건 3호선 라인이기 때문에 내가 퇴근하고 가기가 편하고, 여자친구가 오기가 편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평일에 만날 일이 있으면 꽤 높은 비중으로 종로3가역으로 가곤 하는데, 이 종로 3가라는 동네 자체가 참 여러 가지 상권과 컨셉이 발달한 곳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 와보면서 들었다.
원래 나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다. 잘 먹는 것과 좋아하는 건 엄연히 다른 거라서 주량이 센 편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렇게 술을 좋아하는 나와도 잘 어울리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고, 여자친구처럼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좋은 익선동의 카페나 음식점들도 꽤나 많이 있다.
아무튼 이 익선동이라는 동네는 옛날에 유행했던 잠깐 반짝하는 동네로 끝나나 했더니, 시간이 흘러서 나름대로 괜찮은 맛집들이 아직까지 잘 남아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사람들이 둘 다 바글바글하게 다니는 괜찮은 상권이 되어있었다.
이 익선동에서 찾았던 오늘의 맛집 익선동 맛집 세컨디포레스트, 사실 이 날은 내가 회사에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던지라 만나서 뭘 먹을지도 제대로 정하지 못했던 날이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찾아줬던 링크를 보고 파스타 사진을 하나보고, 맛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바로 골랐던 음식점이었다.
그래서, 어떤 메뉴가 시그니처인지 무슨 맛집인지, 무슨 메뉴가 유명한 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방문을 했었던 곳이기도.. 회사일이 요즘 바쁘다 보니 평일에는 정신없이 후루룩 지나가서 점심도 대충 먹다 보니 배도 고픈날이었다.
비록 사진은 앞문이지만, 이건 내가 밥을 다 먹고 나와서 찍은거다. 처음에 우리가 만나고 들어갔던 세컨디포레스트, 앞문이 아닌 뒷문을 먼저 보고 들어가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칠 뻔했었다. 골목 중간쯤에 조용하고 따듯한 분위기의 감성을 담고 있는 음식점으로 바로 들어갔다.
요즘은 메뉴 주문을 웬만하면 다 키오스크 주문으로 하는 것 같다. 세컨디포레스트 역시, 주문은 키오스크로 진행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일하게 알고 있던 들깨크림파스타와 피자를 뭘 먹을까 하다가 스테이크샐러드 피자로 주문을 해보았다.
우리는 원래도 조금 꾸덕하고 느끼할 수 있는 느낌의 메뉴를 좋아한다. 나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그렇고 뭔가 그 크림이라는 맛이 주는 포만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선호하는 것 같다.
일단 식전빵이 나온다. 식전빵에는 발사믹소스가 뿌려져 있었는데, 올리브 빵인가...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나오자마자 다 먹었다. 역시 저때의 나는 너무 배가 고팠던 것이 확실하다. 세컨디포레스트에서 이 식전빵을 또 리필해 주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데는 괜찮았던 핑거푸드였던 것 같다.
아무튼 세컨디포레스트의 들깨크림파스타가 그 꾸덕함을 아주 잘 살린 메뉴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맛있었다. 아주 맛있었다. 이 날 배가 고파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크림과 들깨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느끼하지 않았고, 첫맛의 꾸덕함과 뒷맛의 고소함의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었다.
스테이크샐러드피자 역시도 양이 많고 푸짐했다. 흔히 보는 동그란 피자가 아닌 약간 타원형으로 길쭉한 화덕피자의 느낌이라 그런지 밖에서 양식을 먹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더 잘 주는 그런 메뉴였다.
스테이크도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고, 스테이크 샐러드 피자이다 보니,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가 있어서 자칫 물릴 수 있는 양식을 먹는 중간중간을 잘 잡아주었던 것 같다.
원래라면 아마 맥주 한잔을 곁들여서 먹었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요즘 한약을 먹다 보니 술을 안 먹고 있다. 그 술을 안 먹는 기록은 얼마 전에 깨지기는 했다만, 거의 한 달 정도를 먹지 않았던 건 나름대로 신기록이었던 것 같아서 신기하긴 하다. 아마 그건 같이 함께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나는 확실히 분위기를 타는 사람이다.
다시 세컨디포레스트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무튼 익선동에도 나름대로 수많은 양식집이 있겠지만, 내가 들렀던 이 세컨디포레스트라는 음식점은 가격도 나쁘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파스타의 맛과 푸짐한 피자, 그리고 꽤 합리적인 가격에다가 반주를 곁들여도 괜찮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다른 메뉴들도 보니 단순하게 크림 메뉴만 아니라 매콤한 라구파스타부터, 리조또까지 꽤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누가 먹어도 호불호는 없을 괜찮은 맛집이라고 본다. 다음에는 치킨리조또 같은 리조또류나 고기류에도 맥주도 한잔 곁들여보고 싶다.
아, 그리고 이 종로 3가 쪽에서 인사동으로 올라오면 열린송현녹지광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지금 가면 꽃들이 엄청나게 많고 예쁘게 심어져 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가, 밥을 먹고 나와서 배가 불러 산책하다가 만나게 된 약간 선물 같은 그런 공간이었는데, 익선동 근처로 놀러 온다면 이런 꽃들을 보러 가도 좋을 것 같다.
2022년 까지는 방치되어 있다가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오면서 이 공간을 정리하고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삭막한 도시더라도 이런 녹지가 하나쯤은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사진은 예쁜 개양귀비를 올려보면서 오늘의 글은 끝!
문래역 문래창작촌 맛집 올드문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1) | 2024.06.09 |
---|---|
실내 데이트하기 좋은 안국역 카페, 뮤직컴플렉스서울 안녕인사동점 (7) | 2024.06.01 |
종각역 맛집 초류향에서 먹은 특별한 대만식 중국음식, 파리머리볶음과 마파두부 (2) | 2024.05.26 |
고양 대형 베이커리카페 빵다방에서 비오는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과 빵 (0) | 2024.05.19 |
성수동 대형 카페 서울앵무새, 웨이팅 현황부터, 메뉴 팁까지 (1) | 2024.05.18 |
댓글 영역